〈WATER ODYSSEY: 물길〉, 2023.

인터렉티브 프로젝션 매핑, 사운드, 아카이빙, 핸드 트래킹, 절차적 이미지 생성
ø1,000x560(H)cm

〈WATER ODYSSEY: 물길〉은 말레이 반도의 말라카에 관한 작품이다. 말라카는 인도양에서 동남아로 향하는 주요한 뱃길에 위치해 있어 서로 다른 대륙의 상이한 문화와 이념이 혼합되는 대표적인 해항 도시 중 하나이다. 작품은 말라카 해협이 활발한 교역로이자 신항로 개척 시대에 사람들의 염원과 바람이 점철되었던 양가적 공간이었음에 주목한다. 그리고 해협에서 이뤄졌던 오랜 교역활동이 그들의 삶과 진화를 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다양한 혼합문화를 발아시킨 근원이 되었음에 집중한다. 작품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물꽃 그리기’는 적외선 센서, 실시간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그리고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이다. 관객이 허공에 떠 있는 달을 향해 손(센서)을 휘저으면 즉흥적인 물길 형태의 드로잉이 생성되고, 이것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작가의 나뭇잎 드로잉과 결합된 ‘물꽃 씨알’ 이미지로 변환된다. 작가는 관객이 물길을 만드는 체험 활동을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행위에 비유한다. 혼돈의 바다 위로 풍덩 떨어진 ‘물꽃 씨알’과 함께 관객은 자신의 물길을 따라 생명의 여정을 탐험한다. 작가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로지르는 물길을 그리며 생명의 역동성과 원형상을 드러낸다. 물의 파동을 시각화하는 예술 체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기 내면과 대면하게 되는 존재의 원형과 유기적 상호작용성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송창애는 지난 10여 년간 자신만의 고유한 기질과 감성을 바탕으로 한 ‘물’에 대한 주제의 평면회화에 매진해 왔다. 물의 감성을 시각화하는 워터스케이프(WATERSCAPE) 회화 연작과 이를 토대로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융합하는 워터 오디세이(WATER ODYSSEY)를 시도하며, 생명과 우주의 정신성으로 공진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예술적 확장과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회화의 본질에 관해 탐구하고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의 조화로운 융합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표현과 소통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실제와 가상, 아날로그와 디지털, 물질과 비물질이 혼재하는 불확실한 경계 안에서 자연의 근원적 존재인 물을 시각화하는 공감각적 미적 세계를 펼쳐나간다.

기술협업 플로웍스, 이창주
사운드 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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