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헤매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울라이 

〈연인, 만리장성 걷기〉, 1988/2010.

2채널 영상, 컬러, 무음, 15분 45초.
1988년 퍼포먼스 기록
90일, 중국 만리장성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카이브 및 LIMA 제공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는 몸을 표현의 재료로 사용하는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서 ‘퍼포먼스’를 정착시킨 선구적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고통, 소진, 위험을 무릅쓰고 신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거나 일상적인 행동을 특별한 의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정신적 고양과 인식적 확장, 영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연인, 만리장성 걷기(The Lovers, The Great Wall Walk)〉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Ulay)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이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는 연인이자 예술적 협업자로서 1976년부터 12년 동안 함께해왔다. 1988년, 중국 정부와 8년에 걸친 협상 끝에 이루어진 이 퍼포먼스는 오랜 인연에 마침표를 찍기로 한 두 사람이 함께한 마지막 작업이다. 만리장성의 양쪽 끝에서 각자 출발한 두 사람은 봄이 절정에 다다르는 때부터 여름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90일에 걸쳐 걸은 끝에 만리장성 중앙의 한 지점에서 만나 포옹하고 작별 인사를 나눈 후 각자의 방향으로 멀어져 간다. 작가는 만리장성이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지상에 재현된 은하수이자 머리, 몸통, 꼬리를 각각 바다와 산 그리고 사막에 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형이상학적 구조물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고행에 가까운 이 여정을 착안했다. 서로 걸은 끝에 마침내 이루어진 짧은 만남과 헤어짐은, 이 퍼포먼스를 거대한 우주 속에 각자의 여정을 홀로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의 삶을 비유한 것으로 바라보게 한다.

퍼포먼스

우리는 만리장성의 전 구간을 걸었다.
1988년 3월 30일에 걷기 시작했다.
나는 만리장성의 동쪽 끝, 황해의 보하이만 연안에 있는 산해관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갔다.
울라이는 만리장성의 서쪽 끝, 고비 사막의 남서쪽 가장자리에 자리한 자위관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갔다.
우리는 서로를 만날 때까지 걸었다.
90일 동안 계속해서 걸은 끝에 우리는 산시성 선무현에 있는 이랑산에서 만났다.

기간: 90일
1988년 3월~6월
중국 만리장성에서

쉬운 글 해설

연인, 만리장성 걷기

  • 작가 이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울라이
  • 기록한 때 1988년
  • 만든 때 2010년
  • 작품 종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
    *퍼포먼스 : 작가가 전하고 싶은 것을 몸으로 움직여 표현하는 예술
  • 보여주는 방식 2채널 영상**, 색깔이 있고 소리가 없는 영상
    **2채널 영상 : 2개의 화면에서 영상이 나오는 방식
    작품 길이 15분 45초

이 작품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카이브 및 네덜란드 미디어아트 기관 리마(LIMA)가 제공한 작품입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작가는 퍼포먼스를 미술의 한 장르로 만든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작가는 몸을 움직여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합니다.

<연인, 만리장성 걷기>는 연인이었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작가, 울라이 작가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만든 마지막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12년 동안 연인이었고, 함께 작품을 만들던 동료였습니다.

두 사람은 만리장성의 끝과 끝에서 서로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두 사람이 걷는 동안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었습니다. 90일 동안 걸은 끝에 두 사람은 만리장성 가운데에서 만났습니다. 서로를 한 번 안아 준 두 사람은 다시 자신이 가던 방향으로 걸어가며 멀어집니다.

작가는 만리장성을 단순한 장벽이나 길로 보지 않았습니다. 만리장성을 거대한 용 또는 우주의 은하수처럼 아주 거대하고 특별한 장소로 바라봤습니다. 걷고, 누군가와 만나고, 다시 홀로 걷게되는 두 작가의 모습은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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