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헤매기

이창운

〈공간지도〉, 2023.

스테인레스 스틸, 스틸 볼, 동력장치, 와이어, 1000×940×600c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작가 제공.

이창운은 이번 전시에서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동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간지도〉는 전시장 한가운데, 손에 닿을 듯한 높이에서 천장 부근까지 이어지는 레일과 그 위를 순환하는 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이다. 공간 설치로 사회 구조를 독해해온 일련의 작업 중 〈공간지도〉는 일차적으로 도시와 도시, 도시를 구성하는 곳곳의 장소를 잇는 길을 시각화하며, 전시 근간에 자리한 ‘이동’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한편 〈공간지도〉는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도시를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역학 계산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설계된 구조물 위를 안정감 있게 이동하는 공의 모습은, 도시라는 사회적 시스템이 부여한 질서를 따라 작동하는 노동과 여가, 도시민의 생활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면 통제와 계획 아래 이루어진 도시민의 일상이란 무료함이 지배할 수밖에 없을까? 아니면 곧 경로에서 튕겨나갈지 모른다는 위태로움과 불안함이 감춰져 있을까? 그러나 작가는 이 움직임 속에 분명 ‘리듬’이 존재함을 역설한다. 비록 같은 길을 걸을지라도 같은 여정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각자의 삶에 담긴 서로 다른 리듬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지도 모른다.

쉬운 글 해설

  • 작가 이름 이창운
  • 만든 때 2023년
  • 작품 재료 스테인리스 스틸*, 스틸 볼**, 동력 장치***, 와이어****
    *스테인리스 스틸 : 녹이 잘 슬지 않는 철강 재료의 한 종류
    **스틸 볼 :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공
    ***동력 장치 : 에너지를 활용해 움직이는 장치
    ****와이어 : 여러 가닥의 철을 꼬아 만든 줄
  • 작품 크기 높이 1000센티미터(cm) 폭 940센티미터(cm) 깊이 600센티미터(cm)

이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지원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제공한 작품입니다.

이창운 작가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동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공간지도>는 전시장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손에 닿을 듯한 높이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레일 위로 공이 돌아다닙니다.

그중 <공간지도>는 서로 다른 도시와 도시에 있는 여러 장소를 잇는 길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레일 위를 부드럽게 돌아다니는 공은 도시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도시민의 삶을 떠오르게 합니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도시민의 일상은 심심하고 지루할까요? 아니면 따라야 할 경로에서 벗어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느낄까요? 작가는 이 움직임 속에 ‘리듬’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같은 길이라도 모두가 다른 몸짓으로 걷는 것처럼 말입니다. <공간지도>와 함께 각자의 삶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리듬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강동주

〈유동, 아주 밝고 아주 어두운〉, 2023.

김방주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날 까마귀가 떨어트린〉, 2023.

김재민이

〈레이온 공장 달리기〉, 2023.

량즈워+사라 웡

〈팔을 구부리고 있는 소녀〉, 2014.

〈창파오를 입고 모자를 쓴 남자〉, 2014.

〈빨간 우산을 쓴 오피스 레이디〉, 2010.

〈의자를 들고 달리는 아이〉, 2014.

〈양복 차림으로 목 뒤를 문지르고 있는 남자〉, 2018.

〈등을 긁고 있는 일본 주부〉, 2010.

〈고무 대야를 머리에 이고 가는 아주머니들의 모습〉, 2023.

레지나 호세 갈린도

〈누가 그 흔적을 지울 수 있을까?〉, 2003.

〈사람들의 강〉, 2021-2022.

〈땅은 망자를 감추지 않는다〉, 2023.

리슨투더시티

〈거리의 질감〉, 2023.

리 카이 청

〈저 너머 텅 빈 땅〉, 2022.

〈지상지하〉, 2023.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울라이 

〈연인, 만리장성 걷기〉, 1988/2010.

미라 리즈키 쿠르니아

〈발자취를 쫒다〉, 2023.

이창운

〈공간지도〉, 2023.

프란시스 알리스

〈실천의 모순 1 (가끔은 무엇인가를 만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997.

〈실천의 모순 5: 우리는 사는 대로 꿈꾸곤 한다 & 우리는 꿈꾸는 대로 살곤 한다〉, 2013 .

〈국경 장벽 유형학: 사례 #1부터 #23까지〉, 2019-2021.

박고은

〈글자를 입은 소리들이 모인 지도〉, 2023.

새로운 질서 그 후

〈그 후 시티 〉, 2023.

〈둘러보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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