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도시

패트리샤 피치니니

〈메타플로라(타임랩스)〉, 2015.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각 3분 5초, 3분 4초, 12분 31초.
작가 제공.

〈부츠 꽃〉, 2015.

실리콘, 유리섬유, 인모, 102.9 × 100 × 60 cm.
작가 제공.

〈초원〉, 2016.

2016, ABS & PPE 플라스틱, 가변크기.
798CUBE 제공.

〈초원〉은 피치니니가 상상하는 현대의 자연 풍경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이 무엇인지에 대해 재고하게 한다. 딱딱한 흰색 꽃들은 동물과 식물 사이 어딘가에 있는 형태이기도, 신석기 시대의 비너스 조각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초원〉에서 작가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범주가 유동적인 세계를 제안한다. 또한 크기, 방향, 생김새가 다른 꽃들로 구성된 공간은 자연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보여준다. 사람의 머리카락, 피부를 가진 부츠 형태의 작품 〈부츠 꽃〉은 육체를 가진 동물인 동시에 땅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도 하다. 〈부츠 꽃〉은 균류에 속하는 버섯의 모습을 하기도 하는데,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종을 창조하는데 관심이 있는 작가는 특별히 균류에 주목한다. 작가는 균류가 식물도, 동물도 아닌 독자적인 유기체라는 점에 흥미를 느끼고 작품의 소재로 삼아왔다. 〈메타플로라(타임랩스)〉에도 버섯 같은 모양의 꽃이 등장한다. 잡종성, 특히 동물과 식물 사이의 혼종성을 주제로 하는 비디오 작품으로, 기묘한 생물의 생장, 성숙,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세계의 놀라운 생명력과 재생력을 보여준다.

피치니니의 출품작에는 공통적으로 ‘꽃’이 등장한다. 성과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진부하고 고정적인 성의 이미지가 아닌, 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을 통해 성과 생식, 다산 등의 주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쉬운 글 해설]

피치니니는 끊임없이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작품 〈초원〉에서 딱딱한 흰색 꽃들의 모습은 식물인지 동물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작가는 동물과 식물, 인간과 자연, 자연적인 것과 사람이 만들어낸 것을 서로 구분짓지 않는다. 고정되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세계를 보여준다. 크기, 방향, 생김새가 다른 꽃들로 만들어진 공간은 자연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지를 나타낸다.

〈부츠 꽃〉은 사람의 머리카락, 피부를 가진 부츠 모양의 작품이다. 육체를 가진 동물이면서 땅에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도 하다. 〈부츠 꽃〉은 식물이 아니라 ‘균류’로 구분되는 버섯의 모습도 갖고 있다. 작가는 무엇이든 한 가지로만 구분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처음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 그래서 버섯과 같은 ‘균류’가 식물도, 동물도 아닌 종류라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관련된 작품을 만들어왔다. 〈메타플로라 Metaflora(Timelapse)〉에도 버섯 모양의 꽃이 나온다. 두 가지 이상의 종류가 섞인 특성, 특히 동물과 식물이 하나가 된 특성을 다룬 비디오 작품이다. 이상하고 묘한 생물이 자랐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자연의 생명력과 다시 자라나는 힘이 얼마큼 대단한지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피치니니의 작품에는 대부분 ‘꽃’이 나온다. 꽃을 주제로 성과 출산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도 있다. 꽃은 식물을 새로 태어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서 작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성’을 고정된 이미지로 뻔하게 다루지 않는 것에 관심이 많다.
*비너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

아이 웨이웨이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 2015.

〈층〉, 2019.

〈궁전〉, 2019.

유이치 히라코

〈나무로 된 나무 28〉, 2023.

〈세계수(世界樹) 05〉, 2021.

〈선물 15〉, 2021.

〈잎의 모양 02〉, 2021.

알베로1987

〈도시의 숨결 〉, 2023.

〈동적 숲의 교감〉, 2023.

〈식물의 고요한 비명〉, 2023.

김자이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 2023.

이소요

〈야고(野菰), 버섯 같은 것〉, 2022-2023.

〈회양목〉, 2018-2023.

2023 ACC 사운드 랩 (김석준·윤지영·조예본·차미혜)

〈뻗고, 구부러지고, 부러지고, 잇고〉, 2023.

리트레이싱 뷰로

〈그린 머신〉, 2023.

패트리샤 피치니니

〈메타플로라(타임랩스)〉, 2015.

〈부츠 꽃〉, 2015.

〈초원〉, 2016.

타츠루 아라이

〈우주의 얼굴〉, 2022-2023.

노경택

〈이종협력시퀀스〉, 2023.

얄루

〈피클 시티 다이브〉, 2023.

〈피클 시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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