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도시

리트레이싱 뷰로

〈그린 머신〉, 2023.

라이트 박스, 디지털 프린트, 단채널 비디오, 스티커, 가변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작가 제공.

도시 공간의 생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인 나무는 공원, 거리, 아파트단지 등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도시 곳곳에 심어지고, 이동하고, 잘리고, 교체된다. 산업혁명 전후에 걸친 회화의 역사와 도시공간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하는 〈그린 머신〉은 이러한 나무가 재현되어 온 방식과 오늘날 나무의 존립 방식을 비교 분석한다. 작가는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던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삼아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전조 시기인 18세기와 산업혁명 이후 탈산업, 그린뉴딜을 기조로 하는 21세기라는 두 시간의 축을 병치하고 대조하고 겹쳐본다. 마치 거리에 놓인 광고 전광판과 같이 보이는 라이트 박스에 18세기와 21세기 도시사회상을 담고 있는 나무들의 이미지가 뒤덮이고, 200년이라는 시간의 공백 사이에서 다양하게 재현되어온 나무의 이미지는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보여진다. 또한, 일상 공간을 장식하는 데 사용돼 온 식물 모티브 벽지를 차용한 월 디자인은 인간에 의해 기형화되고 기괴해진 나무들의 SF적 생태계를 다룬다. 인류의 역사의 흐름에서 변화되는 나무의 이미지들을 통해 〈그린 머신〉은 인간의 목적과 수단, 계획에 따라 존립이 결정되는 나무의 운명을 상기시킨다.

[쉬운 글 해설]

나무는 공원, 거리, 아파트단지 등 도시 곳곳에 있다. 이런 나무들은 심긴 다음에 그대로 있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잘리거나 새 나무로 바뀌기도 한다.

〈그린 머신〉은 이렇게 나무의 모습이나 위치가 현재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깊이 들여다본 작품이다.

지구환경은 산업혁명* 이후로 크게 변화했다. 작가는 산업혁명이 막 일어나기 직전인 18세기와 산업혁명 뒤의 21세기를 비교해서 보여준다.광고판처럼 만든 라이트 박스에는 과거와 현재의 나무 이미지를 그린 스티커가 붙어있다. TV 화면에는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200년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있던 나무들의 이미지가 한 장씩 차례 차례 나타난다. 전시장 벽면에는 식물 무늬의 벽지가 붙어있다. 하지만 집을 꾸미기 위해 사용되는 다른 벽지와는 달라보인다. 작품에서는 인간 때문에 괴상하게 변한 나무들이 사는 상상 속 세계를 표현했다. 인간의 생활과 역사가 변화하면서 나무의 모습도 따라서 변화해왔다. 〈그린 머신〉은 이렇게 인간이 바라고 계획하는 대로 운명이 바뀌는 나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산업혁명 : 기술이 발달해 농사를 짓거나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산업에서 공장에서 한꺼번에 여러 개의 물건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

아이 웨이웨이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 2015.

〈층〉, 2019.

〈궁전〉, 2019.

유이치 히라코

〈나무로 된 나무 28〉, 2023.

〈세계수(世界樹) 05〉, 2021.

〈선물 15〉, 2021.

〈잎의 모양 02〉, 2021.

알베로1987

〈도시의 숨결 〉, 2023.

〈동적 숲의 교감〉, 2023.

〈식물의 고요한 비명〉, 2023.

김자이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 2023.

이소요

〈야고(野菰), 버섯 같은 것〉, 2022-2023.

〈회양목〉, 2018-2023.

2023 ACC 사운드 랩 (김석준·윤지영·조예본·차미혜)

〈뻗고, 구부러지고, 부러지고, 잇고〉, 2023.

리트레이싱 뷰로

〈그린 머신〉, 2023.

패트리샤 피치니니

〈메타플로라(타임랩스)〉, 2015.

〈부츠 꽃〉, 2015.

〈초원〉, 2016.

타츠루 아라이

〈우주의 얼굴〉, 2022-2023.

노경택

〈이종협력시퀀스〉, 2023.

얄루

〈피클 시티 다이브〉, 2023.

〈피클 시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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