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 시티 다이브〉, 2023.

VR, 90초.
작가 소장.

〈피클 시티〉, 2023.

단채널 비디오, 구조물, 컬러, 사운드, 4분 40초.
작가 소장.

〈피클 시티〉는 해양 식물인 ‘미역’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가 확장된 수중 세계관 삼부작 중 한 시리즈로, 과학적 단서에 신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구성된 심해 속 수중도시를 보여준다. 피클 시티에서 제시하는 도시 풍경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안정적인 도시에 대한 인식을 깨트린다.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과 경계가 모호하게 흐려지며, 식물과 동물이 결합된 듯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이미지가 뒤섞인다. 이러한 이미지는 다양한 상상 속 동물이 등장하는 백제금동대향로, 제주신화에서 전해지는 서천꽃밭 등 전통 설화와 무속 신앙 속 요소를 차용한 것으로, 미역과 다시마, 갯민숭달팽이 등에 대한 기존의 관심사에 결합해 미지의 영역인 심해에서 새로운 도시를 구성3한다. 선과 선이 직조된 형태의 구조물은 도시 건물 또는 사회 시스템을 상징한다. 미지의 두 지점이 만나 선과 면을 만들어내고, 이들 각각은 다시 연결될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미래를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무작위적인 존재들이 서로 만나고 교차하며 사회를 형성하고 몰락시키고, 또 다시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한다.

[쉬운 글 해설]
〈피클 시티〉는 과학적 사실에 신화의 상상력을 더해서 만든 바다 속 도시를 보여준다. 작가 얄루는 인간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깊은 바다 속 세계를 같은 이름의 작품으로 계속 다루고 있다.
작품 속의 도시 풍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와는 너무도 다르고 낯설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구분이 어렵고, 식물인지 동물인지 모를 생명체가 뒤섞여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다양한 상상 속 동물의 모습이 담긴 ‘백제금동대향로’나 제주도에서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서천꽃밭’ 이야기, 무속 신앙*에 나오는 내용을 참고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미역, 다시마, 갯민숭달팽이 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아무도 모르는 깊은 바다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선과 선이 만나서 만들어진 뼈대는 도시의 건물, 사회를 의미한다. 선과 선이 만나는 곳에서 새로운 선과 면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게 한다. 서로 만나고 엇갈리는 과정에서 사회가 만들어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또 생기는 것과도 같다. 작가는 상상 속의 도시를 보여주며 어떤 규칙이나 의도없이 생겨난 존재들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무속신앙: 무당을 통해서 어떤 일을 믿고 따르게 되는 마음

아이 웨이웨이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 2015.

〈층〉, 2019.

〈궁전〉, 2019.

유이치 히라코

〈나무로 된 나무 28〉, 2023.

〈세계수(世界樹) 05〉, 2021.

〈선물 15〉, 2021.

〈잎의 모양 02〉, 2021.

알베로1987

〈도시의 숨결 〉, 2023.

〈동적 숲의 교감〉, 2023.

〈식물의 고요한 비명〉, 2023.

김자이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 2023.

이소요

〈야고(野菰), 버섯 같은 것〉, 2022-2023.

〈회양목〉, 2018-2023.

2023 ACC 사운드 랩 (김석준·윤지영·조예본·차미혜)

〈뻗고, 구부러지고, 부러지고, 잇고〉, 2023.

리트레이싱 뷰로

〈그린 머신〉, 2023.

패트리샤 피치니니

〈메타플로라(타임랩스)〉, 2015.

〈부츠 꽃〉, 2015.

〈초원〉, 2016.

타츠루 아라이

〈우주의 얼굴〉, 2022-2023.

노경택

〈이종협력시퀀스〉, 2023.

얄루

〈피클 시티 다이브〉, 2023.

〈피클 시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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